"어? 이것 봐라. 예사로운 차량이 아니네."프리미엄 다목적차(MPV)를 표방한 쌍용자동차의 신차 '로디우스'(사진)는 첫 인상부터 보는 이를 압도한다. 길(Road)과 제우스(Zeus)의 합성어로 '길위의 제왕'이란 뜻을 가진 자신의 이름을 다시한번 기억해 달라는 듯 도도하다.
차 외곽을 한바퀴 돌다 가장 먼저 발걸음이 멈춘 곳은 굵고 강렬한 느낌의 라디에이터 그릴. 과감하면서도 파격적인 디자인이 어찌보면 투박하면서도 달리보면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다 멈춘 곳은 뒷부분. 해치백 스타일에 차 지붕을 연장시켜 놓은 듯한 뒷부분은 제4열 시트에 앉을 탑승객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면도 있었겠지만 다소 당혹스러움을 준다.
그러나 외양이 주는 이러한 낯섬은 이내 차에 올라타면 편안함과 신기함으로 바뀐다. 먼저 운전석 앞에 있어야 한다는 계기판의 고정관념을 깨고 계기판을 중앙으로 배치했다. 시트도 다른 미니밴과는 구별된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누구나 쉽게 접고, 세우고, 밀고, 당길 수 있다. 시트 등받이는 접으면 훌륭한 탁자 구실도 한다. 실내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지붕의 오버헤드 콘솔, 조수석 앞의 CD 케이스 글로브박스와 멀티 트레이, 3열시트 측면의 컵홀더와 리어포켓 등이 눈에 띈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로디우스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직렬 5기통, 2,696㏄, 165마력의 제3세대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장착돼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미니밴이라는 점 때문에 다소 높다는 느낌과 소음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로디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경제성이다. 가격대가 2,070만원(RD300 11인승 일반형 수동변속기)부터 2,990만원(RD500 11인승 최고급형 자동변속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연비가 리터당 10.2㎞(자동변속기)로 1등급을 자랑한다.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 2005년부터 1년에 세금을 6만5,000원만 내면 되는 승합차 기준이 10인승 이상으로 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로디우스의 경제성은 더욱 돋보인다. 주말에도 버스전용 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로디우스는 출시 1주일만에 7,477대의 주문이 쇄도,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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