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순시선이 한국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한국 어선에 최루탄을 난사, 선장이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이 과정에서 일본 순시선은 한국 어선을 쫓아다니며 2시간여동안이나 최루탄을 계속 발사한 것으로 확인돼 고의성 및 감정적 대응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오전 7시15분께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남방 17.5마일 EEZ 인근 해상에서 통영 선적 78톤급 장어통발 풍운호 선장 최복돌(44)씨가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왼쪽 눈 안구가 손상되고 머리에 최루탄 파편이 박혔다. 최씨는 해경 경비정과 구난 헬기를 통해 오전 9시20분께 거제 대우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부상이 심해 부산대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장은 “우리쪽 해역에서 장어 조업을 하고 있었는데, 일본 배가 50m앞까지 다가와 일본말로 몇마디 한후 최루탄을 난사하기 시작했다”며 “겁이 나 도망가는 우리배를 2시간 동안이나 쫓아다니며 60발 이상 발사했다”고 말했다. 최 선장은 “일본 배가 사냥용으로 보이는 총으로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 진위 여부에 따라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 신문도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어선이 정선명령에 응하지 않아 최루탄을 발사해 5,6발이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풍운호는 지난 15일 선장 최씨 등 선원 10명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발, 이날 새벽부터 사고 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풍운호의 항법기록장치를 분석하는 한편 선원들을 상대로 EEZ 침범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1차적으로 해경이 경위조사를 한 후 조사결과 과잉대응이 있었다면 해양수산부 등과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통영=이동렬 기자 dylee@hk.co.kr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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