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전 경남지사에 대한 총리지명 문제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간의 첫 만남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권 대표는 24일 취임 인사차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신 의장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통 큰 정치를 해주길 기대하는데 김 전지사의 총리지명 강행은 상생의 정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우리당이 6·5 재·보선에서 경남에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김 전지사를 지명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신 의장은 "상생의 정치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야 가능하며, 민노당도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협조해달라"고만 말했다. 권 대표에게 "민노당이 10석으로 당당하게 원내에 진출한 것은 정치혁명적인 일"이라며 덕담을 건네던 신 의장의 표정은 어느새 굳어 있었다.
그러나 권 대표는 "고건 총리가 각료제청권 행사를 거부한 것은 개각에 대해 총리와 실질적 협의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총리를 단순한 대통령 의사의 전달자로 만드는 것은 문제 아니냐"고 계속 몰아붙였다. 신 의장은 "기회가 되면 노 대통령께 권 대표의 뜻을 전하겠다"며 맞대응을 피한 뒤 "민노당이 정책생산 경쟁을 벌일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제를 돌렸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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