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 지분 3%를 삼성전자로부터 인수하고 자사주 164만5,000주에 대해 해외교환사채(EB)를 발행한 것에 대해 증권사 보고서들의 평가가 긍정과 부정으로 팽팽하게 나뉘고 있다.EB발행과 관련해 동원증권은 향후 매물부담이 적고 배당재원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증권은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한 것과 관련,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수요가 교환사채쪽으로 이동해서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SK텔레콤의 해외EB가 발행될 때마다 주가가 상당기간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덧붙였다.
SK텔레콤의 하나로통신 주 매입과 관련해서 삼성증권은 물량부담이 일부 해소되었다는 측면에서 하나로통신 주가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이번 지분인수로 하나로통신 주가하락을 방지함과 동시에 하나로통신에 대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증권은 하나로통신은 최근 대주주들의 물량 정리 과정에서 매물과도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낮췄다.
한화증권은 "현재 (주)LG 및 데이콤에서 매각하고자 하는 주식수가 4,060만주로 전체 주식의 8.8%에 달하고 있으며, 외국인 한도도 여유가 없기 때문에 매물 과다 문제가 여전히 하나로통신 주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상한가인 2,905원을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고, SK텔레콤은 2.65% 오른 19만3,500원으로 마감해 투자자들은 일단 이번 SK텔레콤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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