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주 대만에서 9,417억원, 태국에서 1,184억원, 인도에서 1,23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한국에서는 4,732억원을 순매수했다. 24일에도 2,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해 종합주가지수를 800선 직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 관련 글로벌펀드의 자금 유출 강도도 둔화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등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에서 지난 주 7억2,9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연속 4주째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주(5월6∼12일)의 순유출액(14억8,9백만달러)에 비하면 절반 가량 줄었다.
거시 경제의 악재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700∼800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인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업종 대표주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외국인, 거래소선 대표주 선호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운수장비(1,040억원), 전기전자(730억원), 화학(550억원), 은행(450억원), 철강금속(410억원) 등의 업종을 주로 순매수했다. 서비스업(370억원), 증권(310억원), 건설(250억원), 기계(240억원), 운수창고(130억원), 음식료(110억원) 등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통신업(-70억원), 의료정밀(-30억원), 비금속광물(-20억원) 등의 업종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유출됐다. 운수장비 업종 중에서도 업종 대표주와 그렇지 않은 종목의 차별화가 진행됐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현대차(408억원), 현대모비스(361억원)를 순매수한 반면 기아차(-78억원)는 순매도했다. 전기전자 업종 중에서도 하이닉스(-223억원), 대덕전자(-112억원) 등은 순매도했고, LG전자(406억원), 삼성SDI(22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선 인터넷주 공략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주 순매도 규모는 4억원에 불과해 강도가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NHN(116억원), 다음(77억원), 네오위즈(18억원) 등 인터넷 기업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고, 특히 다음의 경우 3주 연속 순매수 금액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눈길을 모았다. 휴대폰 부품 업체인 KH바텍도 3주 연속 순매수 10위 내에 들었다.
선발 사업자에 대한 정부 제재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하나로통신(66억원), LG텔레콤(42억원) 등 후발 통신업체들의 주식도 순매수했다. 그러나 레인콤, 유일전자,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인터플렉스, 인탑스 등은 순매도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송명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주 전에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가 고유가가 부각되며 순매도로 전환됐다"며, "외국인 순매수 종목이라도 매수세가 지속되는 종목과 최근 매수세가 재개되고 있는 종목인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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