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개각예고 부처 "직무정지" 현안 차일피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개각예고 부처 "직무정지" 현안 차일피일

입력
2004.05.25 00:00
0 0

장관교체가 사실상 예고된 가운데도 총리 제청문제 때문에 개각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통일, 문화관광, 보건복지부는 24일 크게 술렁였다. 3개 부처 관계자들은 "이왕 개각을 하기로 했으면 신속히 마무리해야 하는데…"라며 개각연기에 따른 내부 동요와 업무 차질을 우려했다.또 전문성과는 관계 없이 정치적 배려에 따라 현역 의원들을 장관에 내정한 데 대한 불만도 일부 제기됐다.

통일부 직원들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과 김근태 전원내대표의 입각설이 교차하면서 정세현 장관의 직무가 사실상 정지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북일·북중 정상회담, 용천참사 등이 이어지며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김대중 정부에 이어 참여정부까지 2년 반 동안 큰 무리 없이 대북정책을 이끌었던 정 장관의 교체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정 장관은 일상 업무를 챙기며 1주일에 2∼3개 정도의 외부강연을 소화하고 있다.

일부에는 정동영 전의장이 기자 시절인 1992년 통일부에 6개월 정도 출입한 경험을 들어 "통일부를 잘 아는 차기 대권주자가 온다면 대북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반기는 목소리도 있으나, "남북관계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권식 한 건 주의'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이 더 많다.

문화관광부 직원들은 "이창동 장관이 추진하는 개혁정책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개각 대상에 오른 것을 안타까워했다. 한 직원은 "이 장관이 모처럼 정치와 상관없는 순수한 문화계 인사로서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부처 안팎의 개혁을 추진해왔다"며 "개각이 되더라도 큰 틀이 바뀌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때부터 마음의 정리를 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퇴임을 기정사실화 했다.

차기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정동채 의원에 대해선 "오랫동안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활동, 업무에 밝다"며 무리한 인선은 아니라는 게 내부 분위기다.

보건복지부의 한 간부는 "장관을 바꾼다고 말이 나온 뒤 계속 차일피일 하는 바람에 국민연금이나 담뱃값 인상 같은 현안을 현 장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장관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복지부 장관은 어느 분야 못지않게 전문성이 요구되고, 주요 현안을 파악하는 데 4∼5개월이 걸리는 중요한 자리"라며 "어차피 복지는 잘 모르는 정치인이 오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빨리 결정지어야 좋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복지부 장관의 교체 자체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사무관은 "장관이 최소한 2년은 해야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정착시킬 수 있는데 개각 때마다 장관을 바꾼다고 하니 안타깝다"며 "정치논리보다는 복지논리가 복지부에서는 통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