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기홍(서울 관악 갑) 당선자는 '백상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네 차례 지명수배를 당해 '백상호'라는 가명을 쓰며 도피생활을 했는데 워낙 잘 숨어 다녀 수사관들이 붙인 별명이다. 그러나 완벽한 도망자는 못됐는지 두 차례 투옥생활을 했다."역사학자가 되려고 국사학과에 갔다"는 유 당선자는 "1980년 서울의 봄을 거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고 했다. 그는 1981년 5공 정권 첫 대규모 전국시위를 주도했다가 대학에서 제적 당했고, 자신 때문에 부친이 은행에서 해직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82∼83년 김근태 이해찬 의원 등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창립에 참여했다. 이어 '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등에서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초대 사무처장을 맡는 등 유 당선자는 줄곧 재야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정치와 연을 맺은 것은 2000년 청와대 정책기획실 국장으로 DJ 정부에 참여하면서부터다. 2002년 청와대를 나온 그는 다시 '노무현의 성공'을 위해 유시민 의원, 문성근씨 등과 함께 개혁당 창당에 동참했고, 개혁당 정책위원장을 지냈다.
유 당선자는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는 "왜곡된 교육구조 때문에 부와 빈곤이 세습되는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국회 교육위 활동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감축에 온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대 국회의원을 지내다 6·25때 납북된 할아버지를 두고 있기도 한 유 당선자는 "통일운동 경험을 살려 남북관계 개선에도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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