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개통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던 고속열차(KTX)가 23일 또 선로에 멈춰 서 열차운행이 3시간여 동안 파행운행되는 등 주말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이날 오전 10시45분께 서울발 부산행 KTX 제5호 열차가 부산 사상역을 지나다 갑자기 멈춰 섰다. 이날 사고는 선로 위 공중에 설치돼 열차에 전력을 공급해 주는 전차선이 아래로 처져 전력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철도청 등 관계기관이 상행선 1개선으로 상·하행 열차를 운행시키는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후속 고속열차는 물론 낮 12시5분께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 출발이 50여분이나 지연되는 등 일반 열차들까지 잇따라 지연 운행됐다.
사고 열차에는 74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 고속열차가 정차역이 아닌 곳에 멈춰서는 바람에 철도청이 승객 안전을 이유로 객실 문을 열지 않아 승객들이 영문도 모른 채 50여분간 객실에 갇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사고 열차에 갇혔던 승객 이모(38)씨는 "철도청이 고속철은 정전에도 정상운행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고속철의 안전과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 열차는 철도청의 응급조치로 발생 2시간여 만인 낮 12시45분께 부산역으로 옮겨졌으며 철도청은 항의하는 승객들에게 규정에 따라 요금의 50%를 환불해줬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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