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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가전이 가구속에 쏙 거실같은 부엌/'빌트인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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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가전이 가구속에 쏙 거실같은 부엌/'빌트인 가전'

입력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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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부엌이야, 거실이야?" 요즘 TV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부엌을 보며 이런 말을 하는 주부들이 가끔 있다. 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 가전 제품들이 가구 속에 들어가 깔끔하게 정리된 부엌 풍경에 놀라는 것이다. 이런 부엌을 꾸미는 데 사용하는 가전 제품들이 '빌트인 가전'이다. 통일된 색깔과 디자인을 지니고 있고 주방가구와도 조화를 이루며 부엌 가구 내에 들어가 있는 일종의 '붙박이 가전'인 셈이다.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빌트인 가전 제품을 찾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가전 영업팀 강태융 상무는 "빌트인 시장이 매년 30%씩 고속 성장하며 내년에는 1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율적인 동선의 인테리어 부엌

빌트인 가전은 가전제품과 가구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름답고 세련된 부엌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또 빌트인 기기를 설치하면 공간을 30% 정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동화한 주방 가전을 많이 활용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부엌에서 주부가 움직이는 동선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90년대 중반부터 극소수의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빌트인 주방 시스템은 최근 아파트 분양가 자율화와 실내 환경 고급화 추세에 맞춰 대형 평형의 아파트와 주상복합, 빌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빌트인 주방 시스템이 설치되면 부엌이 거실과 같은 공간으로 활용돼 가족들의 생활공간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구입 요령 및 주의점

빌트인 가전 제품은 부엌 가구와 함께 설치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신규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부엌을 새로 꾸밀 필요가 있을 때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빌트인 가전은 단독 제품이 아니라 주위 가구와의 조화가 중요하므로 집안 인테리어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번 설치하면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에 콘센트 위치나 급·배수 위치를 사전에 정해야 한다.

빌트인 가전은 '소유'보다는 '사용' 성격이 높은 제품이어서 이사할 경우 가져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가져갈 경우 새로 이사간 주택의 넓이와 구조에 따라 맞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 고장이 날 경우 바로 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애프터 서비스 망을 철저하게 확인해 두는 것도 필수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

국내에서 시판되는 빌트인 가전 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시스템 하우젠', LG전자의 '벨라지오' 'LG홈넷', 한패상사의 '쿠스한트' 등이 있다. 또 부엌 가구 업체인 한샘과 에넥스 등에서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외국 브랜드로는 '가게나우', '불탑', '숄테스', '밀레', '네프', '자누시', '서브제로' 등이 있다. 가격대는 그야말로 천차만별. 수백만원대에서 수천만원대까지 평형과 선택 품목에 따라 차이가 난다.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고급 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내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하우젠' 전시장을 논현동에 마련하자 LG전자도 최근 같은 지역에 전시장을 오픈한 것.

삼성전자는 올들어 건조일체형 드럼세탁기, 12인용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레인지 등 신제품군으로 최고급형 빌트인 풀 패키지를 구성하고 주택 구조의 크기에 따라 제품 선정, 납품, 설치 등을 일괄적으로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했다.

98년 빌트인 개념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던 LG전자는 벨라지오를 고급 외산가전을 능가하는 프리미엄급 빌트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타워팰리스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던 최시영씨와 '디자이너 마케팅'을 체결하는 등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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