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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日 수교교섭 재개 합의/김정일·고이즈미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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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日 수교교섭 재개 합의/김정일·고이즈미 회담

입력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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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2일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인 납치문제의 재조사,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 일본의 식량 25만톤과 1,0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 지원 등에 합의했다.두 정상은 2002년 9월 첫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평양선언을 재확인하고 같은 해 10월 이후 중단된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재개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사망 또는 입국 미확인 피랍자 10명의 진상규명을 위해 일본 정부가 참여하는 재조사를 약속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 후 이미 일본에 귀국해 있는 피랍자 5명의 북한 잔류 가족 8명 중 5명과 함께 이날 오후 귀국했다.

피랍자 소가 히토미(45)의 남편인 주한미군 월북자 찰스 로버트 젠킨스(64)와 두 딸은 중국 베이징(北京) 등 제3국에서 가족 면회를 통해 거취를 결정토록 합의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완전한 핵 폐기와 국제적 검증,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요구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목표이고 핵을 동결한다면 검증도 당연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미사일 발사실험 동결을 유지할 것을 확약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국제기관을 통한 식량ㆍ의약품 지원과 일본의 북한 경제제재 관련법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구체적인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 인도지원, 납치문제 재조사 등의 일정과 절차는 향후 양국 실무협의를 거쳐 다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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