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8일의 장중 저점 716.95포인트를 기준으로 그간 지속되어오던 폭락세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주가 하락을 주도하던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 공세 역시 매도 규모가 크게 감소하는 것은 물론 주간 단위로는 5,000억원을 넘어서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외국인의 태도 변화와 지수의 반등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아직 충분한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주가의 폭락행진에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큰 폭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하루 중 등락 폭 역시 30포인트를 넘어설 만큼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이러한 조건 하에서는 일관된 향후 전망에 기초한 지속적인 대응을 해나가기가 어려우며 적극적인 매수 주체도 등장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기본적으로 4월말 이후 진행되어온 주가 폭락 원인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은 높은 상태이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시장의 안정성이 확보되기는 어렵다. 특히 주가 폭락의 한 원인이었던 유가문제는 여전히 최대의 관심사이면서 주가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남아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선을 넘어선 유가 수준은 전세계 경제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비효율적인 석유소비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경제의 경우 유가에 대한 부담은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여부가 단기적인 유가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최근 들어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공세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오히려 거래소 시장에서만 4,700억여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따라서 수급 여건은 극단적인 어려움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미국 뮤추얼펀드 동향에서 확인되듯 최근 아시아지역과 신흥주식시장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잡고 있는 펀드에서 대규모의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가 기조적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가와 수급. 현실적으로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전제조건인, 이 두 가지 변수가 얼마만큼 빠르게 안정을 찾느냐는 것이 주가의 수준을 결정하는 주된 원인이 될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최근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반등시의 주도 업종 역시 추세적인 주도 업종을 선별하는 차원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낙폭 과대 종목군을 중심으로 대응해나가는 전략이 보다 바람직해 보인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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