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이후 20일간 한국을 이탈한 증권투자자금이 36억2,000만달러(4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23일 집계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증시개방 이후 최대 규모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도자금이 본격 결제되기 시작한 2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외화로 교환돼 외국으로 빠져나간 주식, 수익증권, 채권 등 증권투자 관련 자금은 총 107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동안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증권자금은 71억1,000만달러로, 순유출액 규모는 36억2,000만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1898년 5월에 주식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이후 외국인 비중이 계속 높아져 왔기 때문에 유출입 규모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월단위로 봐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이렇게 대규모로 순유출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35억 달러이상 순유입됐으며 올해 들어서도 42억2,000만달러, 2월 27억1,000만달러, 3월 18억6,000만달러, 4월 28억3,000만달러 등 계속 순유입 상태였다.
한은은 그러나 이달 중순 이후 외국인자금의 이탈세는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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