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김치 순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던 우리나라가 올해 들어서는 '순 수입국'으로 전락했다. 불황 탓에 일반 음식점 등이 값싼 중국 김치를 앞다퉈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23일 농협과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김치 수입량은 1만4,75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81톤)에 비해 2.74배 늘어났다. 반면 수출량은 9.8% 증가한 1만1,966톤에 그쳐 김치 수입량이 수출량보다 23.3%나 많게 됐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2002년(1,041톤)보다 27.6배나 급증했으나 수출량(3만3,064톤)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치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집단 급식소와 일반 음식점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산 김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국산의 수입단가는 ㎏당 430원선. 이는 급식소용 국산 김치(1,500∼2,000원)의 5분의 1, 가정 판매용 김치(5,000원 안팎)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금액으로 따지면 국산 김치의 수출 단가가 중국산보다 훨씬 높아 4월까지 수출액은 3,550만달러로 수입액(516만달러)의 6.88배에 달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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