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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세이/불혹의 아줌마, 컴퓨터와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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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세이/불혹의 아줌마, 컴퓨터와 한판

입력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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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남편 출근시키고 나서 시계를 보니 벌써 오전 8시 30분. 서둘러 화장을 하고 옷 갈아 입고 가방에 컴퓨터 책과 디스켓을 넣고 마을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바쁜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버스가 시간 맞추어 왔다. 멀리서 달려 오는 버스를 쳐다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매일 나의 즐거운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신문광고에서 무료 수강생 모집을 한다고 해 용기를 내 배움의 길을 택했다. 대학 시절 배웠던 것을 되새기며…. 아직은 뭐든 할 수 있고 뭐든지 배우고 싶어서 왔는데 그곳에는 20대에서 60대까지 모두가 한 길을 가려고 온 사람들이다.

여자가 나이가 차 결혼하고 애 낳고 집에서 살림하면 되지 배워서 뭐하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사람은 배우려고 할 때 배우면 그 만큼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수강료를 주고 배우려면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이렇게 무료로 책과 혜택까지 받으면서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5시간 강의 동안 모두들 진지하게 공부를 한다. 덕분인지 나는 벌써 컴퓨터 자격증 시험에서 필기는 합격했다. 나이 마흔에 자신감을 얻고 열심히 해서 가족들에게 이 엄마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

아줌마들이여!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남편에게만 너무 의지하지 말고 주부들도 배움을 갖고 그 과정에서 자격증까지 따 두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나이에 자격증 따서 무엇을 하겠느냐"라고 핀잔을 주거나 자조하기 전에 우리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그것을 보여주자. /hjj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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