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권 이양 움직임이 가속화, 구체화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미 육군대학 연설을 통해 이라크 정치권력 이양 계획을 세부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연설은 6월30일 주권 이양 계획과 그 의미, 미국과 영국이 추진하고 있는 이라크 관련 새 유엔 결의, 이라크 재건 지원 방안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매주 한 차례 이라크 문제에 대한 연설을 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주권이양 시한 준수를 분명히 했으며, "이라크인들은 이제 스스로 바퀴를 굴릴 때"라고 말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라크 임시 정부 대통령의 후보가 선정됐다"고 말해, 임시 정부 고위직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 후 귀국해 가진 의회 연설에서 "신뢰할 만하고 권위 있는 이라크 수반 후보가 선발됐다"며 "연합국이 만족해 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연합군 참여국의 고위 대표들과 회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주권 이양 후 미국의 영향력 유지 방안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미국 정부가 이라크 임시정부의 각 부처에 150∼200명의 미국인 고문을 파견, 석유사업, 이라크 재건 저책, 경제 운영 등 분야에 인적 지원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이 임시 정부 출범 뒤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도 "이라크 군대와 미군의 지휘권에 관한 합의도 이미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콧 매크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의 올 가을 실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실적 방안이기만 하면 선거를 빨리 치루는 어떤 기회에 대해서도 환영할 것"이라고 배제하지 않았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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