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를 바꾼 무인들 /황원갑 지음고구려 건국 초기 제국의 기틀을 닦은 부분노부터 구한말 항일의병운동에 나선 평민 출신 의병장 신돌석까지, 삼국시대부터 구한말까지 한국사에 등장한 무인 33인의 일대기를 엮었다.
을지문덕, 연개소문, 김유신, 계백, 서 희, 강감찬, 최 영, 권 율, 이순신 등 역사에 이름을 떨친 인물뿐 아니라 부분노와, 고려 목종을 폐위하고 현종을 옹립한 당대의 실력자 강조 등 덜 알려진 장수들도 포함됐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재야 사학자로 활동중인 저자는 바른 정치의 길 즉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문무(文武)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왕조 중심의 정사에서 부정적 인물로 그린 연개소문, 장보고, 배중손 등에 대해 선구적 민족주의자라는 긍정적 해석을 내리고 있다. 인디북 2만3,000원.
●옛 다리, 내 마음속의 풍경 /최진연 지음
우리나라에는 70여 개의 옛 다리가 남아있다. 원시적인 형태의 징검다리부터 흙다리, 나무다리, 무지개다리 등 형태와 재질이 다양하다. 이 책은 사진작가인 저자가 20여년 간 전국에 산재한 다리를 찾아 다니며 그 모습을 담고, 사연과 전설을 기록한 것이다.
고궁, 사찰의 국보급 다리는 물론 소박한 오지 돌다리의 멋과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다. 윤선도의 자취가 어린 보길도의 굴뚝다리, 전남 암태도와 추포도 사이 갯벌에 6,000여개의 돌을 놓아 만든 징검다리, 이성계가 사냥을 즐기고 활을 쏘며 건넜다는 살곶이다리(사적 160호) 등이 들어 있다. 책에 실린 다리 가운데 상당수가 근대화와 개발 탓에 사라져 더 이상 볼 수 없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하니 아쉽다. 한길사 1만8,000원.
●산책의 숲 /이순우 지음
숲을 사랑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1년 간 이른 아침 출근길에 직장 근처 산의 숲 속 오솔길을 거닐며 보고 느낀 것을 글과 그림으로 메모한 산책일기이자 자연관찰 기록이다.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변화를 꼼꼼히 붙잡아낸 소박하고 섬세한 글도 좋지만, 오솔길에서 만난 꽃과 나무, 풀을 직접 그린 정성스런 소묘도 정겹게 느껴진다. 지는 꽃을 보며 한숨 짓기도 하고, 한겨울 앙상한 나무의 겨울눈에 세심한 눈길을 보내기도 하면서, 계절의 흐름을 몸으로 읽고 거기에 차분한 사색을 덧붙이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산책에 동행하는 동안 우리는 평소 놓치기 쉬운 작은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지은이는 정부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의 연구위원으로 있다. 도솔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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