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삼성, LG, SK, 현대 등 4대 재벌 총수일가의 지분은 줄어들었지만, 총수의 기업지배권은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21일 참여연대 소속 참여사회연구소와 인하대 산업경제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한국 재벌의 소유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재벌 총수일가의 직접지분 평균은 1997년말 7.41%에서 1999년 4.64%로 줄었고, 2002년 말에는 5.46%를 기록했다. 그러나 4대 재벌중 현대(45%)를 제외한 3개 재벌의 계열사 출자비율은 외환위기 이전 40%대에서 2002년말에는 60%대에 달해 총수 일가의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권은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998년 5월 주식시장이 전면 개방된 이후 2년간 재벌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그 이전까지 발행된 주식과 맞먹는 수량의 주식을 발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외국인 투자자에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02년말 현재 4대 재벌 소속 상장사 주식만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48.46%로 4대 재벌의 내부 지분율 평균(29.98%)보다 월등히 많았다.
참여사회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비록 재벌총수가 기업지배권을 상실할 가능성은 낮지만, 외국인 비중의 급증은 재벌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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