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의 빈 아파트만을 골라 15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거나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남부경찰서는 21일 전모(25)씨 등 '싹쓸이파' 4명을 강·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14일 밤 9시께 강남구 도곡동 J아파트 이모(23·여)씨 집 창틀을 절단기로 뜯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다 집에 들어오던 이씨를 폭행한 뒤 현금, 외화 등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9월부터 강남 일대 복도식 아파트만을 골라 140여 차례에 걸쳐 15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이들은 경찰에서 "교도소에서 만나 출소하면 '강남을 싹 털어보자'는 뜻에서 '싹쓸이파'로 이름을 지었다"며 "빈집을 터는 데는 3분도 걸리지 않았고 하루 5번 빈집털이를 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그러나 일당 중 한명인 지모(22)씨가 고급 승용차를 빌려 타고 강남의 호화술집을 드나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지씨와 나머지 일당의 신원을 확인한 뒤 강남 일대 강·절도 피해 아파트의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이들의 모습을 확인, 20일 밤 이들이 은신해 있던 강남구 역삼동 빌라에 있던 일당 4명을 격투 끝에 붙잡았다.
검거 당시 이들의 은신처에는 2,000만원 상당의 엔화와 다이아몬드 반지, 목걸이, 명품시계 등 고가의 귀금속이 쌓여 있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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