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난(蘭)을 받고 20여분간 환담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아닌 정책실장이 야당을 찾은 것은 앞으로 정책을 매개로 정책실을 대야 접촉 창구로 삼겠다는 대통령 의지의 표현이다.이날 대화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나, 김혁규 전경남지사에 대한 총리 지명 문제를 놓고선 싸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총리 지명 건으로 나와 한나라당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대통령에게 간곡히 전해 달라"며 "상생 정치의 시험대가 그런 일로 무너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실장은 "상생의 정치를 더 큰 틀에서 보면 한나라당도 다른 입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맞섰다.
또 김 원내대표가 "말로만 개혁을 앞세우지 말고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분명히 해 달라"고 주문하자, 박 실장은 "정부의 개혁은 국가 발전의 기틀과 성장 기반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최문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