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미주부인/띠에리 르냉 글·주덱스 그림, 유정애 옮김/현암사 발행 6,500원구름이 찾아준 엄마/안드레아 패트릭 후세노비치 글·그림,최수민 옮김/꼬마이실 발행 8,800원
아이들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인가.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고, 세상의 이치를 깨우쳐주는 든든한 울타리다. 부모가 없거나, 모두 일터에 나간다면 아이들이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든다.
'이상한 미주부인'은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의 엽기적인 상상력을 그린 추리 스릴러 동화이다. 내용이 무서울 것 같지만 유쾌하고 발랄하다.
주인공 조에는 항상 집에 혼자 있다. 아빠와 엄마가 직장에 나가고 바쁘기 때문이다. 조에는 위층에 사는 미주부인이 기회만 있으면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마녀라고 생각하고, 항상 공포에 떤다. 또 한입에 꿀꺽 삼켜지거나, 머리가 댕강 잘리는 꿈을 꾸다가 깨어나기도 한다. 가짜 연애편지를 써 보내기도 하고, 마녀를 쫓는 주문을 외우는 등 온갖 방책을 세우지만 효과가 없다.
그러다가 미주 부인이 마녀가 아니라, 선량하고 외로운 할머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할머니는 조에가 버림받은 아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아빠와 엄마에게 알려주고, 조금 더 관심을 갖도록 충고를 해준다. 아빠와 엄마가 반성하는 것은 물론이다. 세계 아동문고 시리즈로 '존재하지 않았던 학교' '마법의 장난감 가게' 등과 함께 나왔다. 저학년 이상.
'구름이 찾아 준 엄마'는 부모를 여읜 한 소녀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맞벌이라도 좋고, 놀아주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아빠, 엄마가 옆에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이 들리는 듯하다.
"하루 종일 하늘의 구름을 보다가, 소녀는 하늘에서 달팽이를 발견하고 엄마와 함께 놀던 기억을, 쥐를 보고는 엄마가 읽어준 동화를 떠올립니다."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하고 사랑을 갈망하는 것은 열 살 때 부모를 잃은 저자 후세노비치의 모습이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성공하고, 현재는 결혼하여 엄마로 살고 있지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영원히 지울 수도 없고, 지워지지도 않는 것 같다.
파랑색과 흰색, 회색 톤을 주조로 그린 부드러운 유화풍의 그림은 우울하고 소외된 아이의 심정을 절절이 보여준다. 저자는 책 머리에 '엄마에게 바친다'는 글귀를 적어두고, 뒤쪽에는 엄마가 촬영한 저자의 사진을 실었다. 저학년 이상.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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