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닉 버그가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목이 잘리는 참혹한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 충격을 줬던 이른바 '참수 비디오' 파문이 미국 사회 내에서 다른 형태의 여진(餘震)을 낳고 있다.20일 AF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네브래스카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워싱턴 등 여러 주에서 14세 미만의 학생들에게 참수 비디오를 시청토록 한 교사들이 잇따라 정직당했고 다른 주에서도 참수 비디오 시청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직당한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이것이 우리가 해선 안 될 전쟁을 벌인 대가"라며 반전 의식을 고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리건주의 한 라디오 쇼 진행자 2명은 참수 비디오의 음성을 내보낸 뒤 이와 관련한 농담을 하며 웃는 바람에 청취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결국 해고당한 일도 있었다.
신문이나 방송 등 주류 언론들은 이 장면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이미 인터넷을 통해 참수 비디오 동영상이 떠돌고 있으며 인터넷 검색 순위에서도 이 비디오가 유명 연예인들을 제치고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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