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극심한 내수 침체에 따라 완성차 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20일 대우차 노조에 따르면 매그너스를 생산하고 있는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2공장은 주간 근무조가 일주일에 2∼3일, 한 달에 10일 정도만 근무하고 있다. 일을 하지 못한 날의 경우 정상 임금의 70%가 지급되고 있어 대우인천차 2공장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도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가동률이 낮은 것은 준중형차인 매그너스의 판매가 내수침체 및 북미수출 저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매그너스의 북미지역 수출량은 2월 1,201대에서 3월에는 421대로 추락한 뒤 4월 767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도 1∼4월 4,926대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 6,123대보다 19.5%나 하락했다. GM대우 관계자는 "고유가와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중형 승용차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은 최근 급락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낮았던 것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우인천차의 이러한 가동률 하락은 GM이 대우인천차 인수 조건으로 2교대 풀가동 체제 6개월 이상 지속, 품질, 생산성, 노조문제 등 4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GM대우 관계자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차를 부평 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면 가동률이 높아지고 인수 조건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재고 대수는 10만대를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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