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사진) 상원의원은 19일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내에 이라크에서 거의 모든 전투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케리 의원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베트남처럼 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일을 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며 "우리 병력이 명예롭고, 미국의 국익에 맞게 이라크에서 빠져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병력의 이동 배치를 하지 않겠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심각한 '죽음의 지대'에 개입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우방과의 관계를 심각히 손상시켰다"고 비난하며 "손상 정도가 너무나 심각해 새로운 대통령만이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이 영향력과 존경심과 세력을 심하게 상실한 시기이고, 우리는 이 때문에 전세계에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만약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다른 나라를 설득해 이라크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리 의원은 관심을 모았던 무소속 랠프 네이더 후보와의 일대일 면담에서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케리 의원이 이날 면담에서 우회적으로 네이더 후보에게 선거포기를 요청했으나, 네이더 후보가 "내가 부시 지지자들로부터 더 많은 표를 잠식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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