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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드러난 KBS의 방만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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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드러난 KBS의 방만한 경영

입력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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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KBS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한다. 5개월 간 KBS 특별감사를 벌여 온 감사원은 21일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영감독을 강화할 것 등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지난 99년에도 감사원으로부터 방만하고 부실한 경영을 이유로 몇 개 지방방송국을 통폐합하라는 권고를 받고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감사원의 KBS에 대한 구조조정 요구는 극히 당연해 보인다. 16개 방송국은 자체 프로그램 제작비율이 1.1%에 지나지 않는 등 실적이 부진한데도, 매년 운영비·인건비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직원수는 5,136명으로 98년보다 3.7% 줄었으나 국장급은 41.7%, 부장급은 22.4%나 증가했다. 국·부장급 전문직은 정원을 73명 초과하고 있으며, 이들은 연평균 1억300만원의 고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9년 이후에 사원이 사규에도 없는 특별 격려금을 세 차례나 지급받았다. 이러면서 KBS는 수신료의 인상을 주장해 왔다. 현재 KBS 2TV 광고수입은 전체수입의 54%로, 수신료 수입을 넘어섰다. 때문에 방송 내용이 상업방송과 별 차이가 없어, 공영방송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이번 특감 결과는 문화관광부가 영상산업 발전을 목표로 외주전문 채널로 추진하고 있는 새 지상파 공영TV 설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KBS는 1년 전 진보적 성향이 강한 정연주 사장이 취임한 후, 방송 내용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 특감 결과, 경영에서는 거의 자기개혁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KBS가 방만한 경영에서 벗어나려면 외부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시청자 대표가 KBS 경영평가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도록 법적 장치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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