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제외한 지방권역 가운데 호남권 청년실업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일자리도 크게 줄었으며, 행정수도 이전영향으로 충청권은 집값이 가장 크게 뛰었다. 20일 한국은행이 조사한 '지역금융경제 동향'에 따르면 1·4분기중 광주·전라권에선 1만6,000개나 일자리가 감소했으며 만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이 무려 9.8%에 달했다.경남권(부산 울산 포함)도 전분기보다 일자리가 1만3,000개 감소했다. 울산과 경남지역에선 각각 1만2,000명, 2만1,000명이 새로 직장을 찾았지만, 부산지역에서만 취업자수가 4만6,000명이나 줄었다. 부산은 작년 4·4분기에도 취업자수가 9만명이나 감소, 6개월만에 무려 13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수도권과 충청, 경북권에 비해 호남과 경남지역은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소비상황을 나타내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에서 광주·전라권은 10.8%나 감소했고, 경남권도 마이너스 0.4%를 기록했다. 제조업생산 증가율 역시 경남권은 0.9%에 그쳤고, 광주·전라권도 9.1%로 지방평균(13.1%)을 밑돌았다.
두 지역은 어음부도율도 나란히 전국 최고수준(0.17%)을 나타냈다.
반면 수도권(경기 인천)과 대전·충청권은 경기회복세가 엿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수도권은 일자리가 32만4,000개나 새로 생겼으며,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20%에 육박했다. 소매판매도 지방평균(-0.6%)을 훨씬 뛰어넘어 3.9%나 늘었고, 물가는 지방 최저인 2.0%에서 안정됐다.
다른 권역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보인 것과는 달리 대전·충청권은 집값이 0.7% 뛰었다. 집값이 오른 덕에 물가(2.3%)는 많이 올랐지만 제조업생산은 20%이상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충청권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며 수도권은 자동차 반도체 통신기기 등 최근 수출 주도품목들의 생산호조가 지역경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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