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시니어 측근'인 이강철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과 이기명 전 후원회장의 '대통령 특보 기용설'이 여권 일각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4·15 총선에서 대구 동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 본부장은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김원기 정치특보의 후임자로 거명된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폐지된 상황에서 총선 후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영남의 정서를 다독이고, 당내 갈등을 중재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등 영남권 인사들은 1일 당·청간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문희상 정치특보를 만나 "이 본부장이 영남권 창구 역할을 하도록 건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도 최근 노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 본부장을 추천했다고 한다. 신기남 의장도 20일 "영남권을 다독거리고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측근비리 파문 이후 몸을 낮춰온 이기명 전 회장은 문화예술특보로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내에 문화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두 사람은 참여정부 출범 초 특보로 거론됐던 인사들로, 기용 여부는 청와대 직제개편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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