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루마니아로부터 반환 요청을 받고 있는 귀중한 고대 유물을 돌려주지 않기로 해 루마니아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 보도했다.루마니아가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해 온 유물은 15세기 몰도바의 군주였던 스테판 대제의 칼. 1457년부터 1504년까지 살았던 스테판 대제는 당시 발칸반도를 침략, 영토 확장을 꾀하던 오스만투르크 제국(현 터키)에 맞서 용감히 싸웠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스테판 대제의 칼은 16세기 들어 결국 오스만투르크 제국에 전리품으로 빼앗겼으며 현재 터키 이스탄불의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스테판 대제에 쓰디쓴 패배를 맛보기도 했던 오스만투르크는 그의 칼을 보유함으로써 더 이상 발칸 일대의 전투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 주 루마니아를 방문하는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루마니아와의 바람과는 달리 진본 대신 모조품을 건네주기로 했다. 루마니아는 특히 올해가 스테판 대제 사망 500주년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위해 칼을 돌려받기를 희망했던 터라 실망이 크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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