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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위안부 할머니 등 국제대회 참석 첫 서울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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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위안부 할머니 등 국제대회 참석 첫 서울방문

입력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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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본군대 위안부 할머니와 강제연행 피해자가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이들은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제2회 국제연대협의회 서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남·북한과 중국, 대만, 필리핀, 미국, 일본 등 7개국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관련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 공동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 참석을 위해 입국한 북측 참가단 9명 가운데 일제 피해자는 일본군 위안부 출신 리상옥(78)씨와 강제동원 피해자 황종수(78)씨. 지난해 3월 중국에 거주하던 북한 국적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2명이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적은 있으나 북한 거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한국 땅을 밟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해 신평군이 고향인 리씨는 17세였던 1943년 동네 친구 2명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그는 평남 순천군에서 일본 옷을 입고 아사코라는 이름으로 1년여 동안 위안부 노릇을 했다. 리씨는 95년 북한에서 출간된 '짓밟힌 인생의 외침'이란 책에서 "하루 평균 20∼25명의 일본군을 상대하느라 몸과 마음은 황폐해졌으며, 요구에 응하지 않아 무릎 사이에 통나무를 끼우고 밟히는 등의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강원 창도군 출신인 황씨는 44년 5월 고향에서 강제징용돼 그 해 7월 초까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오다루(小樽)에 있는 건설현장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이후 황씨는 수송선 '다이헤이마루'(6,284톤급)에 태워져 사할린으로 향하던 중 연합군 어뢰에 맞아 배가 침몰, 한국인 18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생존해 슘슈도에서 같은 해 11월까지 군용비행장 건설노동을 했다.

이들과 함께 입국한 북한측 대표 홍선옥(54·여)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북과 남의 단합된 역량을 과시, 일본의 과거청산을 앞당기자"고 밝혔다. 북측 참가단은 23일 '남북교류의 날'을 갖고 서대문형무소와 경복궁을 관람한다.

/황재락기자 find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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