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가격 추세를 보여왔던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중국과 인도가 잠재 수입국으로 등장하면서 판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단 한국에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0일 중국과 인도의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LNG 클럽'의 전통적 수요공급 체계가 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LNG 클럽은 작년 세계 LNG 수요의 67%를 차지했던 일본 한국 대만 등 수입국과 주요 공급자인 모빌, 셸, 엑손―모빌 등을 말한다.
LNG 시장은 지금까지 LNG 클럽 내 수요―공급자간 20∼25년 장기계약 형태로 유지돼 왔다. 나아가 수입국들이 가격보다는 안정적 조달에 주안점을 두어 전체적인 시장 역학관계는 '공급자 우위 시장'에 가까웠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수입국으로 부상하면서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이들의 수요증가에 맞춰 토털, BHP, CT 등 다른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확대, 서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중국은 주요 판매업체로부터 보다 싼 값에 LNG를 수입하고 있다.
LNG 클럽 내부의 장기계약은 대부분 2010년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이 때면 재계약에 나서는 일본 한국 대만 등도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등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덕을 보는 셈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수요자 우위 시장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아시아 지역은 물론 환경규제에 따른 미국과 유럽의 LNG 소비도 급증, 가격상승을 부추길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 수요는 내년 8,700만 톤에서 2015년 1억3,800만 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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