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스페인)가 마르세유(프랑스)를 물리치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올랐다.발렌시아는 20일(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03∼04 UEFA컵 결승에서 비센테와 미스타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골키퍼 바르테즈가 퇴장, 10명이 버틴 마르세유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1962년과 63년 UEFA컵 전신인 페어스컵 우승이후 41년 만에 통산 세 번째이자 72년 UEFA컵 시작 이후 처음 정상에 올랐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끄는 발렌시아는 또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프리메라리가를 제패한 데 이어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마르세유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화력과 촘촘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한 발렌시아의 완승으로 끝났다.
리버풀, 인터밀란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올라온 '돌풍의 팀' 마르세유는 부상을 털고 출전한 드로그바(UEFA컵 6골)를 앞세워 공세를 폈으나 노련한 수문장 카니사레스와 유럽클럽대항전 결승 최고령 출전 기록(39세45일)을 세운 이탈리아 출신 수비수 카르보니의 벽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다.
발렌시아도 좌우 측면을 쉴새 없이 파고들었지만 마르세유의 압박 플레이에 휘말려 전반 내내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다. 양팀의 운명을 가른 결승골은 '외계인 심판'이라는 별명이 붙은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주심의 추상 같은 휘슬에서 나왔다.
발렌시아의 미스타가 전반 종료직전 프랑스대표팀 골키퍼 바르테즈와 맞선 순간 바르테즈의 높은 태클이 미스타를 넘어뜨렸고 콜리나 주심은 지체없이 레드카드를 빼들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발렌시아의 비센테는 교체된 골키퍼 가바농을 상대로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침착하게 차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승기를 잡은 발렌시아는 미스타가 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커브를 그리며 올라온 비센테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미스타는 페널티킥을 끌어내고, 추가골을 작렬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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