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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서울 13개빌딩 외국인에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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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서울 13개빌딩 외국인에 넘어가

입력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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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자본이 서울 요지의 국내 대형 빌딩들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유럽, 싱가포르, 일본 등 외국계 투자회사나 부동산 투자전문회사인 리츠들이 서울 시내에서만 13개의 대형 빌딩을 매입, 인수 금액만 총 7,321억원에 달했다. 이는 외국계가 지난해 1년 동안 서울에서 사들인 전체 빌딩 규모(7곳, 7,070억원)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올해 1월 중구 코오롱 빌딩과 무교동 현대상선빌딩이 1,190억원에 싱가포르투자청에 넘어간 것을 시작으로 여의도와 중구, 을지로 일대의 도심 대형 빌딩들이 속속 외국계에 팔렸다.

최근에는 독일계 투자은행인 도이치방크가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충무로빌딩과 HSBC빌딩, 여의도빌딩, 삼선동빌딩 등 4개 빌딩을 2,037억원에 일괄 매입했다.

특히 올해는 유럽과 아시아계의 투자자금이 밀려와 유럽에서는 영국계 투자회사인 프루덴셜자산투자운용, 도이치방크, 네덜란드계인 로담코 등이 투자에 나섰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투자청과 일본계 부동산 투자회사들이 국내 빌딩을 속속 매입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국내 빌딩을 대거 매입했던 모건스탠리, 론스타, 골드만삭스 등 미국계 펀드들은 지난해부터 빌딩을 매각, 평균 20∼40%의 높은 투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자본들이 국내 빌딩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국내 기관들의 자금력이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국내 리츠들의 자산운용 규모가 2,000억원 남짓한 반면, 외국계 투자사들은 수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국내 우량 주식 독식에 이어 국내 우량 빌딩까지 '싹쓸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빌딩정보업체 샘스의 이지훈 리서치담당은 "국내 빌딩의 임대수익률이 선진국보다 높아 외국계 자금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외국계 투자기관의 자금 동원력이 워낙 풍부해 당분간 이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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