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다니 놀랍고 쑥스러울 뿐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홍보대사로 활동했을 뿐이데…"남다른 '바다 사랑'으로 큰 상을 받게 된 인기가수 바다(24·본명 최성희)는 20일 수상소감을 이 같이 밝히며 "상을 만드는데도 돈이 드는데 차라리 그 돈을 어민들에게 줬으면 좋겠다"며 어민 사랑을 표시했다. 바다는 오는 31일 충남 보령 대천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제9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바다는 "중국산 수산물이 들어와 어민들이 자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스케줄이 허용하는 한 어민들의 어려움과 바다 사랑을 모든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해 4월 해양수산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다는 수산물 소비촉진 공익 광고와 포스터에 모델료 없이 수차례 출연했으며, 해수부가 주최한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등 각종 행사에 참여, 일일판매 도우미, 팬사인회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그녀는 경기 부천시 출생이지만 어린 시절을 인천 소래포구에서 맛조개와 소라 등을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데다 부친의 고향도 전남 완도여서 가명을 '바다'로 지을 정도로 바다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또한 대부분의 친척들이 부산에 살고 있어 방학 때면 항상 부산 바닷가를 찾았을 정도로 마음속 깊이 '바다사랑'을 간직해 왔다.
바다는 "어릴 때 바다에서 낚시도 하고 조개도 잡아 직접 팔기도 했을 정도로 바다에 대한 추억이 많다"며 "공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인데 과분한 상을 받게 돼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여성 3인조그룹 SES의 전 멤버였던 바다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솔로로 전향해 '뮤직' '썸하우 썸웨어' 등의 인기곡을 내놓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 바다의 날 행사에서 바다 이외에도 한국근대문학사에 해양문학이란 장르를 태동시킨 해양시인이자 33년 무사고 안전운항으로 해운산업 발전에 기여한 고(故) 김성식 선장 등 62명에게 훈장, 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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