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도산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늘면서 법원경매로 넘어가는 중소업체 공장이 급증하고 있다.20일 중소업계 및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 달 14일까지 법원 경매에 나온 공장 물건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4%(734건) 증가한 3,232건에 달했다.
공장 매물 증가에 비해 매수자는 줄어 경매 진행 건수대비 낙찰건수의 비율은 24.8%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지난해 65.8%에 비해 크게 낮아진 58.8%로 간신히 절반 수준을 넘겼다.
특히 전달 유찰된 물건을 제외한 신규 공장매물이 1월 169건, 2월 125건, 3월 234건, 4월 246건으로 증가하고 이 달 들어 14일까지 나온 신규 매물만 해도 110건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경매에 넘어가는 공장 뿐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들이 공장 폐쇄나 중국 이전 등에 따라 내놓는 유휴 설비도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유휴설비 거래 사이트(www.findmachine.or.kr)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소기업들이 매물로 내놓은 설비는 총 2,626건으로 지난해 동기(1,730건)에 비해 52%나 늘었다.
중진공 관계자는 "2∼3년 사용한 기계는 새 것의 70∼80%선을 유지했지만 설비를 팔려는 업체가 늘면서 반 값 이하로 떨어졌다"며 "그나마 팔기도 쉽지 않아 중고시설 유통업체나 부도 중소기업은 난감하기만 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