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냐, 앙리냐.'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 2위인 브라질과 프랑스가 21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각)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경기장에서 FIFA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친선 경기를 갖는다.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은 이후 6년 만의 리턴 매치. 실질적인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로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한편으론 '삼바축구'를 이끌고 있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와 '아트사커' 최고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아스날)의 맞대결이 더 흥미를 끄는 관전포인트이다. 이번 대결은 세계 최고의 킬러를 가리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명성은 호나우두가 더 높지만 최근 앙리의 무서운 상승세를 볼 때 둘의 승패를 속단키 어렵다.
앙리는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30골)에 오르며 팀의 38경기 무패행진 및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잉글랜드 선수협회 및 축구기자가 수여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수상, 최고의 프리미어 리거가 됐다. 유연한 몸놀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아대는 슈팅이 날카롭다.
물론 호나우두도 이에 못지 않다. 소속 팀은 비록 부진했지만 2년전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온 이후 지금까지 82게임에서 57골을 신고,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감각적인 슈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자신에게 많은 골찬스를 만들어 주었던 지네딘 지단(프랑스)을 적으로 만난다는 게 부담이다.
한편 역대 전적에서 브라질은 5승 3패로 앞서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1승2패로 프랑스에 뒤져 있다. 1998년 월드컵 결승에서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연속골을 앞세워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했던 프랑스는 다시 한번 브라질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유로 2004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놓겠다는 각오다. 반면 브라질의 설욕의지는 강하다. 양국은 다비드 트레제게, GK 파비앵 바르테즈(이상 프랑스) 호나우딩요 카를로스(이상 브라질) 등 호화 멤버를 총출동시킨다. MBC ESPN이 경기를 생중계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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