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긴 침묵에 빠져있던 '빅초이'가 마침내 깨어났다.플로리다 말린스의 최희섭(25)은 19일(한국시각) 마이애미의 프로 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첫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폭발했다. 개막 후 100타수 만에 처음 터진 이날 2루타는 21타석 무안타의 슬럼프탈출을 선언한 것이다. 또 최희섭이 한 경기에 2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하기는 지난달 27일 콜로라도전 이후 22일만이다.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내야안타 이후 5경기 무안타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최희섭은 타율을 2할2푼4리에서 2할3푼5리로 끌어올렸다.
최희섭은 이날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계속된 부진 탓에 올 시즌 처음으로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간 것. 2회 첫 타석에서 휴스턴의 우완 선발 웨이드 밀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등 출발이 불안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한 것은 4회말 공격 2사 3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
최희섭은 밀러를 상대로 시범경기에서 1안타를 얻은 적이 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그 때까지 8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인 천적이었다. 볼카운트(1―2)를 유리하게 만든 최희섭은 4, 5구 변화구에 연신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파울. 잠시 후 밀러의 유인구가 폭투가 되며 3루 주자 마이크 로웰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볼카운트 2-3에서 바깥쪽 꽉 찬 90마일짜리 투심패스트볼이 들어오자 최희섭은 부드럽고 빠른 스윙으로 밀어쳤다. 타구는 통쾌하게 좌측펜스를 강타했고 여유 있게 2루 베이스까지 도달한 최희섭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경기 전 최희섭에게 "올 시즌 볼넷 16개를 얻어낼 만큼 선구능력이 좋아졌으니 투수의 피칭타이밍에 끌려가지 마라"고 당부한 잭 매키언 감독도 덕아웃에서 박수를 보냈다.
최희섭의 방망이는 세번째 타석에서도 깨끗하게 터졌다. 6회 1사, 1루에서 한복판으로 몰린 체인지업을 공략, 우전안타를 뽑았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플로리다는 휴스턴에 2―9로 패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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