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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글리츠, "한국 문제는 저축률·투자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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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글리츠, "한국 문제는 저축률·투자 저하"

입력
200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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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스티글리츠(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9일 한국 경제의 최대 문제는 중국의 긴축 정책이 아니라 국내 저축률 저하와 투자 감소라고 주장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글로벌 투자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그는 우선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한국 경제가 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고도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총저축률의 하락과 투자 감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기적은 높은 저축률과 투자에서 비롯된 것인데, 2002년 순저축률이 1.5%로 하락해 미국(2.3%), 독일(10.6%)보다 낮아진 것은 우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투자 부진에 따른 고정자산의 감소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강력한 경쟁체제를 통해 재벌의 부작용을 막아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벌 규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거품경제와 부도덕한 스캔들을 양산한 미국식 자본주의는 성공적인 시장경제라고 할 수 없다"며 한국의 '미국식 자본주의 추종'을 비판했다. 그는 "강력한 사회 안전망을 바탕으로 성장한 스웨덴처럼, 한국은 한국에 맞는 자본주의를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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