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집 'Players' 낸 커먼 그라운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집 'Players' 낸 커먼 그라운드

입력
2004.05.20 00:00
0 0

'약동하는'이라는 수식어는 이들에게 특허를 내 줘야 할 것 같다. '그루브감이 살아 있는'이라는 표현은 또 어떠한가. 이들의 음악을 위해 아껴 놓아야 했던 말이다. 13일 저녁 재즈클럽 블루노트 서울. 12명의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자 클럽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불끈불끈, 클럽에 모인 이들의 마음을 두드려 놓는 이 심상치 않은 음악의 주인공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애시드 소울 밴드인 커먼 그라운드는 벌써부터 화제가 됐던 이들이다. 전례 없던 12명의 멤버 구성. 이 중 5명은 각기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을 든 브라스 멤버다. 5인조 혼섹션팀 '호니 플레이'(Horny Play)와 실력파 펑크밴드 'Funk Sized'가 조우하고 여기에 몇 명의 멤버가 추가로 합류해 만들어진 팀이다. 화려한 브라스 연주와 온 몸이 움틀거릴 정도로 신나는 펑크 사운드의 만남. 음악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꿈꿔왔던 이상적인 조합 아니겠는가.

이들은 25일 첫 작품 'Players'를 발표한다. 화제의 펑크소울 듀오 얼바노의 멤버이기도 한 커먼 그라운드의 김중우는 말한다. "정말 이상적이죠. 얼바노 공연 때 함께 무대에 서곤 했어요. 그렇게 같이 연주하면 너무 좋았죠. 우리끼리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 연주하자, 그렇게 연습밴드를 꾸린 것만으로 만족하려 했어요. 음반 낼 수 있을 줄은 우리도 몰랐어요."

이들의 음악은 다양한 장르의 접점에 위치해 있다. 12명 멤버의 음악 취향이 각기 다름은 말해 뭐하겠는가. 이들이 '애시드 소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들 추구하는 음악이 달라요. 누구는 펑크를, 라틴음악을 혹은 스탠다드 재즈를 좋아하죠. 그래서 근간은 애시드 재즈로 하고 펑크, 소울을 수용한 우리만의 음악을 만들었어요. 우리 음악의 교집합을 찾은 셈이죠." '커먼 그라운드'가 지닌 만장일치라는 뜻은 의미심장하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 어떤 이는 "이게 우리나라 음악이냐"고 했고 "이렇게 해 내다니 부럽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팀을 꾸리며 애시드 재즈 밴드 인코그니토나 흑인 펑크 소울 그룹 쿨 앤 더 갱 또는 어스 윈드 앤 파이어를 염두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극찬도, 비교도 이들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장르는 중요치 않아요. 듣는 사람이 신나는 그런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기분 좋은 느낌을 전하는."

신나는 것으로 치자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들의 건강함은 듣는 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타이틀곡 'Solitude'는 화려한 브라스 사운드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곡이다. 하지만 진짜 매력을 발산하는 곡은 들썩들썩 그루브의 진수를 보여주는 'Sexy Sound'나 'Crystal Method' 같은 곡이다.

멤버 모두 이 역사적인 밴드 커먼 그라운드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가 크다. "'쿨 앤 더 갱' 같은 그룹 보면 멤버는 바뀌지만 계속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공연하잖아요.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결성했어요. 절대 잠깐 활동하다 그만 두지 않을 거예요." 혹 멤버 교체가 있더라도 커먼 그라운드라는 밴드의 명맥을 이어가며 연주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리.

멤버들은 23세에서 28세 사이. "우리 한 40집까지만 내자." "그래 욕심 부리지 말고 한 2,000만장만 팔면서?" 누군가 이렇게 말하면 곧 면박이 쏟아진다. "너희들은 왜 이렇게 꿈이 소박해? 한 400집 내자구." 건강하고 그만큼 열심히 음악하고 또 의욕도 넘치는 그들. 기대가 크다. 이들은 6월19, 20일 한전아츠풀센터에서 첫 단독공연을 열 예정이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