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수석은 19일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장 인사와 관련, "어지간히 하신 분들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는 임기가 만료되지 않았으나 경영성과 등에 문제가 있는 기관장 등에 대한 퇴진 압박성 발언이어서 6월 개각 이후에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장에 대해 대규모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수석은 "노무현 대통령은 형사적, 민사적 위법 등 큰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웬만하면 임기를 존중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정 수석은 또 이날 청와대 비서실 월례강좌에서 "20년 전에 시험 좀 잘 봤다고 해서 60살 먹을 때까지 우등생일 수는 없다"며 "퇴직한 공무원이 산하기관으로 가려면 적어도 6개월은 경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몇 개 부처를 돌면서 업무를 배웠느냐, 시골도 가보고 서울도 있어 봤느냐, 현장에서 멱살도 잡히고 하면서 아파 봤느냐, 이런 것을 두루두루 익히고 경험한 사람을 앞으로 정무직에 쓰자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공무원들의 부처간, 중앙―지방, 민관 간의 교류가 활성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공모를 해보니까 정말 뛰어난 사람은 오지 않더라. 필요한 경우에는 산삼을 탁 캐오듯이 인재를 찾는 심마니 제도를 도입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삼고초려'인사 추천 방식 외에 심마니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서는 총선 낙선자 등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고 있어 공기업 인사가 진행될 경우 '낙하산' 논란이 벌어질 소지도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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