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화랑인 쟝 푸르니에의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호섭씨의 작품전이 20일 박영덕화랑에서 시작된다.붓을 거부하고 손가락으로 물감을 캔버스에 흩뿌리고 벗겨내던 그의 작품세계가 이번에 확연히 변모했다. '108―1' 연작으로 이름 붙여진 1호짜리 입체작품 107개. 작품 하나하나를 가만히 보면 불분명한 듯하던 형태 속에서 여인의 얼굴이나 나신이 떠오르고, 다시 그것은 부처의 얼굴 혹은 돌하루방의 모습 등과 겹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찍은 투명필름을 중첩해놓고, 그 위에 구리선으로 입체적 형태를 만들었다. 동서양의 상징적 이미지들이 한 작품에서 만나고, 빛의 움직임에 따라 그 작품은 더욱 다양한 형태와 색채로 변주된다. (02)544―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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