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를 이끌어갈 여야 3당의 사령탑이 모두 개혁성향 인사로 채워졌다.그러나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 등 3인은 기본코드가 일치할 뿐 선수와 경력, 나이 등이 대조적이어서 실제 스타일은 3인3색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평이다.
김덕룡·천정배 대표의 경우 같은 민주화 세력 출신이기는 하지만 12년이라는 세대 차가 있다. 우리당 천 대표가 원칙과 명분을 중시하는 '포스트 3김 시대'의 필마단기형 이라면, DR은 타협과 협상에 숙련된 '3김 시대'의 조직정치형이라는 분석이다.
정치 이력도 두 사람의 이념적 노선에 강하게 묻어난다. 천정배 대표는 진보성향의 개혁을 추구하는 반면, 김 대표는 합리적인 보수개혁 색깔을 띤다. 그래서 민감한 현안마다 충돌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개인 소신보다는 당론에 충실할 것으로 보이는 민노당 천 대표의 행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세 사람을 잘 아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원은 "천정배 대표 입장에서는 다선 중진인 데다 12년 선배인 김 의원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협상 테이블에서는 야당 원내대표이기는 하지만 김 대표가 좌장역할을 하면서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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