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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우 기자의 골프?골프!/숏다리 동양인 최경주 러프넘어 최고로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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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우 기자의 골프?골프!/숏다리 동양인 최경주 러프넘어 최고로 돌진

입력
200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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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막하는 SK텔레콤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내한한 최경주에게 5년 여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생활에 대한 간단한 소회를 들으면서 동양인으로서의 한계와 극복의지를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그는 "5㎝만 발목이 높으면 정말 좋겠다"며 서양인 체형에 비해 동양인들이 '숏다리'인 것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는 키가 174㎝로 대부분의 서구 골프 선수들에 비해 평균 6∼7㎝가 적다. '숏다리' 골퍼는 특히 깊은 러프에서 가장 불리하다고 한다.

풀 길이가 5∼6인치나 되는 미국 골프장의 러프에서 탈출을 하려면 적어도 볼의 뒤쪽 10㎝부터 클럽헤드가 들어가 풀을 자르며 볼을 쳐내야 한다. 당연히 스윙파워도 강력해야 한다. 키가 5㎝ 크다면 아이언 길이를 1인치(약 2.54㎝) 늘릴 수 있고 이 경우 훨씬 강력한 파워가 나온다는 것. 타이거 우즈 등 대형 선수들은 긴 클럽으로 가파른 스윙을 통해 직접 온 그린까지 노릴 수 있다. 우즈가 마음 놓고 드라이버샷 풀스윙을 하는 것도 러프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극복해가는 과정도 눈물겨웠다. 대회장에서는 어떤 선수건 보이면 먼저 인사를 했다. 인사를 받지 않으면 쫓아가서 다시 인사를 했다. 그래도 받지 않으면 눈이라도 마주쳤다.

이제 5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 그들은 최경주를 'KJ'로 분명히 기억한다. 물론 함께 플레이 하는 기회도 있었고 성적도 좋아졌다. 더욱이 그는 라운딩 도중 유명선수마냥 클럽을 던지거나 화를 낸 적도 없었다. 속은 타지만 덕분에 '매너가 좋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란다.

하지만 최경주는 우즈나 필 미켈슨 등과 같은 세계 랭킹 1,2위 선수들에게 아직도 범접할 수 없는 근거로 '젓가락 이론'을 내세웠다. 한국 사람들은 2∼3돌이 지나면 젓가락을 사용, 깜깜한 밤에도 젓가락질을 할 수 있다. 반면 우즈나 미켈슨은 그 시기에 골프채를 만지작거렸고 아버지 손을 잡고 동네 골프장에서 라운딩했다. 최경주는 골퍼로서는 늦은 시기인 고교시절 처음 클럽을 잡아 부단하게 자신을 몰아쳐 왔지만 아직은 이런 장벽이 크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가 이 장벽을 보고만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한계를 잘 알기 때문에 장벽을 넘을 방안을 찾아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분명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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