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가 처음 칸영화제를 찾았다. 에단·조엘 코엔 형제의 영화 '레이디 킬러'의 주연배우로. 1955년에 만들어진 동명의 영국영화를 리메이크 한 '레이디 킬러'에서 톰 행크스는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카지노에서 100만 달러를 털 계획을 세우는 대학교수 도어 박사 역을 맡았다.91년 '바톤 핑크'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코엔 형제는 이번 '레이디 킬러'가 무려 일곱번째 칸영화제 진출 작품. 18일(현지시각) 열린 기자회견에 조엘 코엔 감독과 참가한 톰 행크스는 " 생애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온 것은 정말 특별한 일" 이라고 말했다.
도어 박사에 대해서는 "내 대학시절 교수들 중에 몇 명과 비슷했다"며 "이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서 스스로'세계의 왕'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열 댓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단에 서는'무능력의 왕'일 뿐"이라고 비꼬았다. 코엔 형제의 '파고'를 지난 수 십년 간의 작품 중 최고로 꼽은 톰 행크스는 "코엔 형제가 예측불가능하고,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것이 마음에 들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타협하지 않고, 촬영 중에는 프로답게 준비를 철저히 하는 점 등도 좋았다는 것.
조엘 코엔은 "아주 어렸을 적 TV에서 한 번, 그리고 20년쯤 후에 한 번'레이디 킬러'를 봤다"며 "줄거리나 구성이 마음에 들어서 리메이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리메이크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며 "항상 첫번째 버전에 손을 대봐야, 그것이 더 오래 남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칸=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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