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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생과 생산의 국회운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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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생과 생산의 국회운영을

입력
200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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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새 원내 대표에 김덕룡 의원이 선출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 대표와 함께 새 국회를 새롭게 끌고 나갈 책무가 김 대표에게 주어졌다. 개원을 10여일 앞두고 있는 17대 국회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여부는 일차적으로 두 사람에게 달렸다.한나라당 의원들이 새 원내 사령탑에 김 의원을 택한 것은 그의 중량감과 개혁성을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5선의 중진이면서도 줄곧 개혁의 목소리를 내왔고, 다선에 걸맞은 정치력을 가졌다고 보지 않았나 싶다. 세 차례나 당권에 도전했고, 대통령후보에 뜻을 두기도 했던 그의 경륜에 기대를 걸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김 원내 대표는 "건강한 개혁에는 여당과 정의로운 경쟁자가 되겠지만 여권의 일방적 독주와 독선에는 선명한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야당의 본분인 비판과 견제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읽혀진다. 그의 말대로 한나라당은 원내과반을 차지한 여당을 건설적으로 견제하면서도, 수구보수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박근혜 대표와 김 원내 대표에게 주어진 힘겨운 과제다.

한나라당이 원내과반을 넘는 거대야당에서 121석의 제1야당으로 입지가 바뀌긴 했지만, 노무현 정권을 견제할 막중한 책임을 진 제1야당이라는 점에서 김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국민은 4·15총선에서 싸우지 않는 상생의 정치를 주문했다. 정치권은 총선민의를 받들겠다고 약속했고 첫 시험대는 17대 국회가 된다. 정쟁과 당리당략에 치중하지 않는 생산성 있는 국회를 만들고, 정치의 중심을 국회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 대표가 약속과 다짐에 충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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