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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축구대표팀 감독은 인기투표順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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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축구대표팀 감독은 인기투표順 아니다

입력
200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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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축구협회 기술위는 18일 브루노 메추 감독 등 4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시한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6월초까지 선임 작업을 마무리 한다고 밝혔다.

또 허정무 기술위 부위원장은 이날 현지에서 후보들을 직접 면담하고 훈련상황과 경기를 관전한 뒤 최종 낙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하지만 하루만에 메추 감독이 연봉 100만달러에 2년간 계약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여론이 초반부터 '메추 우세'로 몰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감독 선임은 2006년 월드컵을 대비한 것이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명 후보에 오른 지도자들의 경력은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전적으로 자료에 의존했기 때문에 기술위원들의 확인작업이 필요하다. 기술위는 코엘류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카리스마를 앞세운 선수단 장악력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수 장악력면을 놓고 볼 때 여론과 달리 메추보다는 스콜라리와 매카시 감독이 더 강점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메추는 세네갈대표팀 시절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극대화한 탁월한 능력을 보였지만 선수단의 절도사건 및 경기 전 음주소동 등은 막지 못했다. 성향도 자유분방하다. 반면 스콜라리 감독은 여론의 집중포화와 대통령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끝내 호마리우를 부르지 않은 뚝심을 보였고, 매카시 감독은 한일월드컵 당시 아일랜드 특급 스타 로이 킨을 돌려 보낼 만큼 선수 장악력을 보여주었다.

메추가 '포스트 코엘류'를 묻는 각종 설문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축구감독은 인기투표가 아니다. 허부위원장은 "기술위원들이 메추 감독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해당 감독과 직접 만나 훈련과정과 경기를 보고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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