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랜디 존슨, 100년만에 '퍼펙트' 새 기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랜디 존슨, 100년만에 '퍼펙트' 새 기록

입력
2004.05.20 00:00
0 0

9회말 2아웃.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58km의 강속구에 애틀랜타의 마지막 타자 에디 페레스의 방망이는 뒤늦게 돌아갔다. 208㎝의 거구 투수 랜디 존슨(4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페레스가 헛스윙하자 주먹을 불끈 쥐며 글러브를 허공에 던졌다. 2만3,000여 관중은 일제히 기립해 "랜디"를 연호했다. '빅유닛(대물)' 랜디 존슨이 최고령 퍼펙트게임의 위업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사를 다시 쓰는 순간이었다.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마흔 하나의 나이로 완벽한 승리를 따낸 것이다.빅리그 최고의 좌완으로 꼽히는 존슨은 19일(한국시각)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단 1명의 타자도 출루 시키지 않고 2―0 완승을 거뒀다. 135년의 메이저리그 역사상 17번째이자 최고령 퍼펙트게임 기록. 종전 최고령자는 1904년 당시 37세로 기록한 '전설의 투수' 사이 영이었다.

존슨 개인적으로는 90년 시애틀에서 뛸 때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퍼펙트게임은 처음이다. 이날 117개 투구 중 87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은 존슨은 후반 들어 시속 158㎞(98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애틀랜타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99년 7월 몬트리올의 데이비드 콘이 세운 이후 나오지 않은 퍼펙트게임의 최대 위기는 6회말이었다. 상대 투수 마이크 햄튼이 유격수쪽으로 느린 타구의 내야땅볼을 때린 후 1루에서 반 발짝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아웃된 것.

존슨은 2회말에도 자니 에스트라다를 볼카운트 2―3에서 5번의 파울 끝에 10구째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존슨은 8회말 드루를 내야땅볼로 막아 퍼펙트게임 가능성을 키웠고 9회말 선두타자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연속 삼진을 잡아 위업을 달성했다. 존슨은 경기 후 "게임에서 승리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서 "퍼펙트는 정말 특별한 것이자 자주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투수로서 고령인 나이에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6승8패에 그쳤던 존슨으로서는 생애 최고의 날을 보냈다. 한편 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에는 아직 퍼펙트게임 기록이 없다. 한화 정민철이 97년 퍼펙트 기록을 세울 뻔했으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를 허용, 노히트노런만 기록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