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단지 내 상가 분양이 수백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입찰 예정가의 3배 이상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분양권 전매금지와 실거래가 신고 등으로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자 고정 임대수익이 보장되는 상가로 돈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가 13일 인천 삼산택지개발지구(4·7블록)에서 6개 상가 158개 점포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평균 2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률이 높았던 안산고잔 17블록(2001년, 12대1), 부천상동 3블록(2002년, 17대1), 화성태안 4블록(2003년, 19대1), 파주금촌 4블록(2003년, 16대 1), 인천삼산 7블록(올 4월, 12대1)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이다.
이날 최고 평당 낙찰가는 당초 예정가 대비 3배(295%) 많은 5,009만원을 기록했다. 11평 짜리 상가가 5억848만원에 낙찰된 것.
평균 평당 낙찰가도 인천삼산7블록(3,255만원)과 파주금촌4블록(3,107만원), 부천상동3블록(3,409만원)보다 높은 3,576만원에 달했다.
민간건설사가 짓는 단지 내 상가도 열기가 뜨겁다. 최근 동일토건이 입찰한 서울 신정동 동일하이빌 단지 내 상가에도 18개 점포에 모두 86명이 입찰,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인기가 높은 1층 13평짜리 점포 한곳은 무려 40여명이 몰려 평당 낙찰가격이 예정가격(1,960만원) 보다 1,000만원이 비싼 2,96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같은 날 신명종합건설이 남양주 호평지구에서 입찰한 단지 내 상가 18개 점포에도 150여명이 입찰해 평균 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낙찰가도 예정가격 대비 25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이 침체되면서 고정 수익이 발생하는 상가 시장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액수에 낙찰을 받을 경우 투자 수익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무조건 낙찰 받기 보다 적정 수준의 입찰가를 미리 정해 입찰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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