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의 최고경영자(CEO)가 750만 달러(88억원)에 이르는 스톡 옵션을 종업원들에게 양보했다.18일 미 일간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지는 베스트 바이의 CEO 브래드 앤더슨(54)이 20만주 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하고 비임원급 종업원들에게 이를 나눠주었다고 보도했다.
앤더슨과 베스트 바이는 이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았지만 미네소타대학 칼슨 경영대의 존 포섬 교수는 "이런 일은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는 'CEO만이 회사 성공에 기여한 것이 아니다'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사원과 사회 전체에 던져주었다"고 말했다.
2002년 앤더슨이 CEO에 앉은 이래 회사는 성장을 거듭해 2003년 순이익이 전년도 보다 7배나 많은 7억5,000만 달러에 이르렀고 주식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0달러 이상 높아진 55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앤더슨은 지난 2월 회계연도 결산에서 보너스와 급여로 총 320만달러(37억원)를 받았다. 지난해 CEO들의 급여형태를 조사했던 이 일간지는 앤더슨이 이미 베스트 바이 주식 330만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그의 행동은 매우 예외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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