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정치권 민주화 세력의 양대축이었던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결성 20주년 기념식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그러나 참석자도 50여명에 그치고, 축하화환도 보이지 않아 4·15 총선을 통한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3김 시대의 종언을 실감케 했다.회장인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축사에서 "민추협 인사들은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를 만들어낸 주역으로 민주화시대를 개막하는데 앞장섰던 개척자들이었다"며 "그러나 많은 동지들이 자리를 뜨고 정치적으로 역할이 위축돼 오늘 이 자리가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민추협 정신이 폄하되고 과소평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을병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민추협은 80년대 한국민주화운동의 견인차였고 민추협이 없었다면 87년 6월 항쟁의 승리도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추협측은 "16대 의원 중에는 민추협 인사가 31명이었는데 이번 총선에서 11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기념식엔 한나라당 이규택, 민주당 김상현 의원과 김명윤, 황명수, 김병오 전의원 등이 참석했다.
/고주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