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거물 저장시설 부지 선정을 둘러싸고 정부와 지역주민 간의 갈등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달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본격 추진되어 현재까지 건설된 18기의 원자력발전소는 앞으로도 추가로 건설될 수밖에 없어 원전수거물 저장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그러나 후보 지역 주민들은 저장시설 건설을 수용한다면 장기적으로 주변지역이 완전히 황폐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후손에게 유해한 유산을 남겨줄 것이라는 생각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2차 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인한 방사능 피해와 구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떠올리며 '원자력' 하면 엄청난 공포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이는 전쟁과 안전불감증으로 빚어진 결과다. 체르노빌 사고 때 우리 국민들은 방사능이 대기와 비구름을 통해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공기를 호흡하듯 많은 양의 방사능을 자연에서 공급받고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방사선과 방사능 물질은 인간이 원자력을 이용하기 훨씬 전부터 자연 상태로 공존해 왔다. 즉 토양, 공기, 섭취하는 음식물에 방사능을 내는 물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방사선이란 '소립자 또는 그 간단한 결합체가 운동에너지를 가지고 물질의 존재와 관계없이 공간을 날아다니는 것'이며 '방사능이란 방사선을 방출할 능력이 있는 물질의 일반적인 성질'로 배웠다. 생활 속에서 보면 국가 에너지 산업 중에서도 특히, 원자력에 대한 관심과 개념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원자력 관련 실무자들은 대국민 홍보에 주력해야만 한다. 오늘날 원자력은 단순한 전기에너지에서 벗어나 지역난방, 해수의 담수화, 암 진단 및 치료, 농작물 품종 개량, 멸균 소득 등에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고용창출 기회가 생기고 다른 과학기술 발달에도 도움이 됐다.
정부는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는 원자력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국민 스스로도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유익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찬희·서울 강남구 논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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