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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WMD 논란 재점화 조짐/사린가스 포탄 발견…"조사단 면밀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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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WMD 논란 재점화 조짐/사린가스 포탄 발견…"조사단 면밀 조사중"

입력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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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발견된 사린가스 포탄을 둘러싸고 대량살상무기(WMD)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이 일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당국은 미군 순찰대가 사린가스 제재를 함유한 155㎜ 포탄을 발견했으며 도로에 매설됐던 이 포탄이 해체 직전 폭발, 극소량의 사린가스가 배출됐다고 17일 밝혔다.그 동안 이라크에서 WMD를 발견하지 못해 곤경에 처했던 미국과 영국은 이 사린가스 포탄이 WMD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은근히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조사단이 아직도 이라크에 화학무기나 다른 WMD가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활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외무부 빌 람멜 차관은 "우리가 말해왔던 것처럼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기를 은닉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이날 의회 답변에서 "사린가스 포탄은 연합군이 얼마나 큰 위협에 노출됐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사린가스의 존재가 미군의 안전에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 또 다른 관련 물질이 있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지 면밀히 조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사린가스 포탄이 미국과 영국이 찾던 WMD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미군 준장은 "1991년 걸프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포탄은 구식 이원화합물 형태의 폭발물"이라면서 "저항세력도 이 포탄이 사린가스 제재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스 블릭스 전 유엔 이라크무기사찰단장도 "사린가스 포탄은 1991년 걸프전 당시 버려진 무기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포탄이 지난해 이라크 전쟁 전 사담 후세인이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징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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